상세정보
리빠똥 將軍

리빠똥 將軍

저자
김용성
출판사
(전송권없음/교체용)북토피아
출판일
2003-12-31
등록일
2015-03-0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웅진OPMS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5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나에게 주어진 주제는 소설을 창작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가 견지하고 있는 작가의식이 무엇이며 그것이 나의 작품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이 나의 작품들을 발표 시간순으로 몇몇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역사주의적 시간의식에 얼마나 충실했는가 하는 것은 차치하고 나는 이 시간의식의 관점에 입각하여 소설들을 창작했다고 말하겠다.
먼저『잃은 자와 찾은 자』(1961)에서는 여러 나라의 병사들이 한반도에서 저마다 다른 군복을 입고 자유와 평화와 민주와 평등의 깃발을 내세우고 싸웠으나 개인적인 죽음 앞에서는 그런 이념적 가치들이란 단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증거하고 싶었다.
『리빠똥 장군』(1971)은 2년간의 신문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전업작가로 생활하면서 해병대 장교 군복무 때 얻은 경험을 토대로 하여 쓴 소설이다. 나는 이 소설에서 단순히 열망과 실패와 파멸의 과정을 걷는 한 군인을 그리면서도 현대 사회의 메커니즘이 한 개인을 어떻게 조종하고 결국에는 인간성을 상실토록 유도하며 파멸로 이끄는가를 비유적으로 제시하고자 했다.
『도둑일기』(1983)는 나의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의 40년에 걸친 이른바 성장소설에 속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을 쓰면서 성장소설로서만이 아니라 역사적 연대기로서의 의미도 아울러 갖추게 되기를 희망했다.
전작으로 집필된『이민』(1998)은 60년대 중반부터 25년 동안 2대에 걸쳐 일어나는 두 집안의 이야기를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페루 등 네 나라를 무대로 삼아 전개했다. 내가 이 작품을 쓰게 된 것은 표면적으로는 한국인의 남미 이주사와 그 삶을 형상화한다는 것이었으나 내면적으로는 공간의 확대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보다 가까이 접근해 보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었다. 체질화되어 있거나 관습화되어 있는 낯익은 공간에서 벗어나 낯선 공간이나 환경에 던져졌을 때 인간은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며 개인 사이의 갈등은 어떻게 전개되고 그 사회는 어떤 성격을 띠는가 하는 것을 반영하고자 했다.
이렇게 살펴보았듯이 나의 작가의식은 초기작부터 역사적 시간의식을 수용하였으며 그것의 범주 안에서 작품에 반영시켜 왔다고 말하기를 원한다. 나는 아무리 역사적 시간관이 인류를 파멸시킬지도 모를 위험을 내포하고 있고 최후에는 종말에 다다르고 마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인류가 인류애에 입각해 있다고 하면 위험을 극복하고 그 시간을 꾸준히 연장시킬 수도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나의 의식을 작품 안에서 현학적으로 반영하고자 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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