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김주영은 1939년 경북 청송군 진보면 월전리에서 태어났다. 1965년 중앙대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1971년 『휴면기』로 '월간문학'의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데뷔한다. 문단에 데뷔한 이래 현대 한국의 걸출한 대하장편소설 가운데 하나인 『객주』를 비롯하여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으로는『아들의 겨울』(1982),『천둥소리』(1986)『활빈도』(1987, 전5권)『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1988)『외설 춘향전』(1994)『화척』(1995, 전5권) 등의 장편소설과『겨울새』(1983)『새를 찾아서』(1987) 등의 소설집이 있다.
또한 1983년 단편 『외촌기행』으로 '한국소설문학상' 1984년 장편대하소설『객주』로 제1회 유주현문학상, 1983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30년 가까운 세월에 걸친 그의 창작의 의미는, 한국인의 삶을 그 구체적인 역사와 문화 속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값진 것이다.
그가 70년대 소설에서 보여준 도시 산업사회의 풍속에 대한 관찰과 풍자, 자전적 체험에 기초하여 만들어낸 그의 세대 성장소설의 전범들, 역사소설 장르에서 이룩한 민중 언어와 경험의 복원은 이미 많은 독자들로부터 관심과 호응을 받아왔다.
더욱이 대다수 70년대 작가들이 등단 당시의 화려한 각광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상업주의와 매스컴에 편승, 나쁜 의미의
대중작가로 전락해 가는 증상을 보여온 데에 반해 김주영은 방대한 분량과 스케일의『객주』를 발표하며 확고한 중견작가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그의 소설을 대하면 우선 읽는 사람은 작가의 진하고 끈끈한 입담과 거침없이 구사되는 비어, 속어에 말려들게 된다.
종횡무진으로 쏟아지는 작가의 입담은 단지 짜여진 줄거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형식상의 방편이라는 선을 넘어서서 그것 자체가 작품의 내용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김주영의 이러한 부류의 작품에서 입담이 차지하는 몫을 걸러내고 나면 이렇다 하게 남는 골격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들이 한 편의 풍자소설로서 별 저항감 없이 단숨에 읽힌다는 사실은 김주영이 얼마나 탁월한 이야기꾼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보육원 출신의 『늑대 같은』 『곤조통』인 『내』가 『계집애 같은』 아이들의 성격교정을 위해 도구로 부잣집에 입양되어 잘 먹고 지내다가 아이들이 좀 사내다워진다 싶자 가차없이 보육원으로 다시 『끌려가는』 희화적 줄거리의『모번사육』도시 빈민들의 도착에 가까운 내 집에의 애착을 통절하게 보여주는 『즐거운 우리집』들도 『도둑 견습』과 같은 유의 작품으로서 정공법에 의거한 소설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통쾌한 세태의 풍자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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