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도형
'그것은 아가리가 밑바닥과 다시 만나게 되어 있는 병으로서, 안쪽과 바깥쪽을 구별할 수 없고 가장자리도 없는 단측 곡면이다. 입구가 곧 출구이며, 안이 밖이고 위가 아래다. 우리 우주는 어쩌면 시작도 끝도 없는 클라인 병과 같은 형상인지도 모른다. -베르베르 베르나르'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똥'이다.. 나의 소설의 작중인물은 서른다섯살의 전형적인 여성이다.. 그렇게 틀에 박힌 성격이 감히 어떻게 그 나이에 이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처럼 전형이라는 것의 뒤에는 언제나 가면을 쓴 비전형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것이 전형의 이중성이다. 그러므로 가장 표준적인 사람은 가장 이중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