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장카밥카로 허기를 때우던 시절,
환한 날 없이 가업은 기울어도
결코 벼랑은 아니었다..
식은 밥덩이로
산짐승 같은 허기를 달래
슬픔은 벼리어 힘을 키웠다..
못난 인간들이 세월을 무정하게 만든다..
비틀어 매듭 지우고 옹이를 만든다.
농사짓다 빚잔치 하고 들앉은
마흔 근처 아들 하나 궁상궁상
사는 일로 속 끓이다 자진한 뒤
마당가 저 소의 눈빛을 확 뒤집어
제 눈에 광기를 담고 싶지만...
격력한 분노는 꺽정이처럼 쓰러진다.
저 노인 눈에 불, 꺼진다..
멀리에서 별처럼 찬란한 사람,
절 한 채 지어 바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