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821년 헤에겔이 베를린 시대에 출간한 『법의 철학 강요, 자연법과 국가학 개요』의 완역본이다. 『법의 철학』은 헤에겔의 최후의 저서이며 구체적인 법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이미 『엔치클로페디』에서 그 철학체계를 완성한 바 있는 헤에겔은, 그 객관적 정신의 부문을 『법의 철학』에서 더 상세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 책은 헤에겔의 다른 저서에 비하면 비교적 쉽게 서술되어 있는 편이고, 당시의 철학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저서이다. 헤에겔은 당시의 풍조에 반대하고, 청년들에게 법에 관하여 이성적으로 사유할 것을 가르치려고 했던 것이다. 『법의 철학』의 서문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성립된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이성적 법칙을 개념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머리 속에서 생각된 이상에 따라서 있어야 할 세계를 수립하는 것이 아니고, 존재하고 있는 이성적인 현실의 모습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문에서 구체적인 법의 철학과 자연법, 국가학 등의 논의가 이어진다. (서소옥)
저자소개
본서의 저자,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은 라인강의 지류 네카하반의 쉬투트가르트에서 세무관의 장남으로 태어나, 튀빙겐대학에서 철학 및 신학을 배웠으며, 횔데린(J.Ch. F. Holderlin), 셸링(R.W.J. von Schelling) 등과의 교우에 의하여 그는 계발되었을 뿐만 아니라, 재학시 그리스 문화에 심취하고, 또한 칸트(I. Kant)철학 및 프랑스 혁명의 자유사상 등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대학졸업 후 한때 가정교사로 전전하다가(1793∼1800), 1801년 이미 조교수로 활약하고 있던 셸링의 천거로 예에나 대학에서의 무신론논쟁의 결과로 베를린으로 떠난 피히테(J.G. Fichte)의 뒤를 이어 대학강사로 되었으며, 공동으로 철학비평지(Das Kritische Journal fur Philosophie)를 편집, 칸트·피히테·야코비(F.H. Jacobi)를 비판하는 수편의 논문을 쓰고, 또한 윤리학·형이상학·자연철학·윤리에 관한 강의안을 남겼다. 셸링이 예에나를 떠남으로써(1803) 점차 독자적인 사상이 성숙하여 셸링의 이른바 동일철학을 비판하는 「정신현상학」(1807)을 공간하였다. 그 동안 조교수로 되었으나, 나폴레옹 (Napoleon)의 예에나 침입으로 인한 전와로 예에나 대학이 폐쇄됨에 따라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사임하고 한때 반베르크 신문편집을 거쳐, 뉘른베르크의 김나지움 교장 겸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에 「논리학」을 간행하고, 1816 년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들어가서는 「철학적 제학문의 엔치클로페디」(1817), 1818 년 베를린 시대에 옮겨서는 「법의 철학」(1821)을 내어 놓았다. 베를린 시대에 그의 철학은 그 시대를 풍미하였으나 베를린을 휩쓴 콜레라에 걸려 1831년 11월 14일 급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