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
시대적·개인적 고뇌를 문학 창작 욕구를 통해 승화시켜 나간 작가 박노갑. 그의 작품 세계
그의 작품은 소재에 따라 유형화할 수 있는데, 농촌적 소재는 주로 그의 전기 작품에서 다루고 도시적인 소재는 후기에 속하는 시기에 다루고 있다.
가면 늘 고만큼은 보였다. 새까만 길바닥에 기름이 흘렀다. 유리창이 한결 보드랍고 두꺼워 보였다. 방금 남일옥서 막걸리 곱빼기 한 잔에 설렁탕 한 그릇을 먹고 나선 관중은 머리에 얹은 중절모야 좀 삐뚤어졌거나 말았거나 그것은 상관 없이 헝겊신 신은 발을 기름진 길 위에 징검징검 띠어놓며, 이 유리 창 많은 서울 한모퉁이에 눈을 준 것이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