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시대적·개인적 고뇌를 문학 창작 욕구를 통해 승화시켜 나간 작가 박노갑. 그의 작품 세계
그의 작품은 소재에 따라 유형화할 수 있는데, 농촌적 소재는 주로 그의 전기 작품에서 다루고 도시적인 소재는 후기에 속하는 시기에 다루고 있다.
섣달 그믐 전날 밤 막차였으니, 붐빌만도 한 일이었다. 헐어빠진 바지 저고리였으나, 설빔인 듯, 인조견 새조끼를 입은 젊은 사나이가 먼저 콧구먼응로 들어와도 상관 없다는 듯, 남들 발치에 맨바닥 잠 자는 것을 보았으면, 저 시렁 위에 제법 신선인 체, 남의 보따리를 겹쳐 베고 누운 소년을 또한 보았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