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녀성 상
농촌계몽소설 '상록수'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작가 심훈, 그의 또 다른 작품 세계 '직녀성'
갑오(甲午)년 이후 이땅을 뒤덮는 풍운이 점점 험악해 가는 것을 보자 불원간 세상이 바뀌일 것을 짐작한 인숙이 아버지 이한림(李翰林)은 선영(先塋)이 있는 과천(果川) 땅으로 낙향을 하였다. 그러나 과연 세상이 바뀐 뒤로는 그곳에서 촌보도 음겨 놓지 않었다. 세상을 론튼 친구까지 끓어지고내였다. 과천땅은 은둔한 지사가 풍월로 벗을 삼을만치 산천이 명미한 고장은 아니었다. 그러나 매우 한적하고 아직도 고풍이 남어있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