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 이야기
본격소설론진실과 통속성에 관한 제언〉(1937)에서 소설의 목표를 인생의 묘사, 특히 ‘인생의 단면’의 묘사에 있다고 한 것과 ‘나의 일생을 통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연애와 결혼과 문학’이라고 했던 안회남 선생의 작품 <그 뒤 이야기>
9월 21일에 우리는 귀국하게 되었다. 거기서 한 권 두 권 사서 읽은 책, 서울서 동무들이 보내 준 것 해서 책이 꽤 많아, 나올 때 좀처럼 가지고 나올 수가 없으므로 그것을 다섯 여섯 사람들에게 몇 군씩 나누어 주어, 가지고 오도록 하였다. 그러면 대개 조치원(鳥致阮)서 내리게 될 것이므로, 기차 속에서 그것을 거두어 모아 가지고, 나는 두 정거장 아래의 전의(全義)서 내릴 작정이었으나, 실제 와 보니 그것은 전혀 망령되 생각, 우리 일행은 기차에 오르자마자 서로 만날 수가 없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