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안회남은 1931년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髮] 당선 이후 문단 데뷔를 했다.
카프문학, 이광수, 김동인 등의 기성문단을 전면 부정한 월북 작가이다.
안회남은 우리 근대사에서 가장 민족적 수난기였던 일제 강점기와 해방 3년을 통해 어려운 시기, 자신이 겪어야 했던 모든 체험을 소설이라는 장르를 통해 해결하려고 했던 작가였다.
자신의 연애, 결혼 모든 것이 그대로 문학으로 연결되고 문학이 곧 그의 종교였다.
밤새도록 비가 부실부실 내리고 아침이 됨녀서 개었다. 반짝 들어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고 다사하게 햇빛이 비치고 있었으나 땅은 아직도 물수렁이엇다. 쓰레기통과 그 옆에 흩어져잇는 오예물 벽 밑으로 가로 세워진 헌 구루마 판장 이런 것들은 흠뻑 비를 머금은채였고 그러한 것이 눈에 띄이는 좁다란 골목길은 어디나 진흙바다다.나는 이러한 길을 터벅터벅 걷고있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