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업(상)
사회주의 운동이 침체하면서 카프 진영에도 혼란이 일어난 시기에 이기영은 다시금 독특한 현실 감각으로 높은 수준의 리얼리즘을 성취하고 있다. 이기영은 한국 근대 리얼리즘 문학의 확립에 크게 기여한 작가이며 프로문학 내에서도 최고의 작가로 꼽힌다.
그는 카프의 문예 정책과 창작 방법에 따라 작품을 창작하는 열의를 보였지만 카르 내의 비평적 논의에 말려들지 않고 정치적 도식을 소설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을 피하였다. 농촌 내 계층 갈등과 농민의 생활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하여 리얼리즘 소설의 최고작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 <고향>을 발표하였다.
책상압헤 걸터안저서 명상에 잠기니 현호는 한참만에 감엇든눈을 떳다. 아까보이든 힌구름 쪼각은 그동안에 사러지고 왼하눌은 오직푸르게-휑-하니 비엿다. 그것은 무에라고 형용할수업는 공허를 느끼게한다. 그러타고 허무적 적멸(寂滅)을 느끼게 하는것도 아니다. 그것은 허떤 히망에불타는 생활의 무대(無臺)로서 마음껏 뛰놀고 십게하는것이엿다. 바람이 부는대로 나무입히 하늘거린다.
박게서 인기척이나며 뒤미처들어오는 것은 그의안해 순복이엿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