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화염에 싸인 원한

화염에 싸인 원한

저자
나도향
출판사
(전송권없음/교체용)작가문화
출판일
2003-03-31
등록일
2015-03-0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웅진OPMS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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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현진건, 이상화등과 더불어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나도향
나도향의 작품 전반에는 낭만주의적 태도가 견지되고 있다. 고통의 원인을 역사적 현실에서 추구하기보다는 무엇인가 초역사적이고 근원적인 측면에 두고 있으며 인물들이 자신의 비극을 자각한 후 살인, 방화, 자살 등 충동적인 행위에 빠지는데 이것은 곧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지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이 결여된 자기 파괴라는 점 등에서 낭만주의적이다. 그러나 그 낭만적 태도는 역설적으로 그 시대를 또 다른 측면에서 엿보게 하는 사실성을 발휘한다. 혼돈된 사회에서는 자기 욕망만을 추구하는 인간들이 판을 치는 법이고 나도향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와 자기 파괴적 행동을 토속적인 배경을 무대로 그려냈다. 나도향의 소설은 초기의 감상적 낭만주의의 경향에서 후기에 이르면 대상을 냉정하게 관찰하는 사실주의적 경향으로 변모했다.
그는 아까 우물에서 물 달라고 하다가 그 꼴을 당한 것을 생각하면 분하고도 무안한 데다가 또 밥상을 놓고 말도 없이 달아나는 것은 괘씸도 하거니와 어쩐지 미안스러운 일이다. 아까도 한 번 돌아다보고서 웃었으며 이번에도 또 한 번 가다가 돌아보고 웃는데는 상인의 마음은 그대로 평온할 수가 없었다.
비록 주막집 딸이라 하나 천착스런 때가 묻어 보이지 않고 난잡한 태가 없어 늘씬한 허리에 치렁치렁한 머리며 반듯한 얼굴에 또렷또렷한 눈이나 마늘쪽 같은 코라든지 혈색 좋은 두 뺨이 젊은 상인의 마음을 그대로 두었다 하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상인은 밥을 먹으며 생각하였다. 밥상을 가지러 오거든 내 말을 좀 붙여볼 터이라고.
밥상을 밀어놓고 신문을 보면서도 계집애 오기만 기다린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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