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함대훈은 올바른 외국문학의 번역소개와 한국문학의 중흥·발전을 위해 노력한 작가였다.
그는 학업을 마치고 귀국하기 시작한 해외문학파 동인들의 국내 활동은 1929년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들의 주임무는 물론 외국문학 작품의 번역·소개였으나, 창작에도 관여하는 한편 프로문학파를 위시한 비해외문학파와의 치열한 논전을 펼쳤고 저널리즘에서도 괄목할 만한 활동을 보였다.
함대훈을 포함한 해외문학파의 운동은 침체한 민족문학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장차 대두될 순수문학의 문호를 여는 데 기여하였다.
그 다음해 사월 준걸은 어떤 유력한 선배의 추천으로 서울 모 사립고등보통학교 교원이 되어 S읍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 학교 가까운 혜화동에 조그마한 하숙을 얻어 자리를 잡고 그는 새 희망에 불탄 가슴으로 매일매일 학교에 출근하는 일방 동식물에 대한 재료 수집이며 실험 연구에 게으르지 않고 있었다.
개나리 꽃이 피고 살구 ?嗤좆岾?앉는 이른 봄날 준걸이의 쓸쓸한 하숙에 어떤 신여성 두 사람이 준걸을 찾아 왔다. 그것은 영숙이와 소희였다. 준걸은 이 두사람의 만남이 다시없이 반가왔다. 거의 일년 반이나 못만나던 그들, 더구나 영숙은 한때 서로 사랑하던 사이요, 소희는 짝사랑에 불타는 여자니만큼 준걸로는 말할 수 없는 희열에서 그들을 맞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첫째 서울로 영전되신 선생님을 축복합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