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행진곡

행진곡

저자
이효석
출판사
(전송권없음/교체용)작가문화
출판일
2003-03-31
등록일
2015-03-0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웅진OPMS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5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이효석의 작품 세계는 두 가지 경향으로 대별된다. 우선 동반자적 경향으로 계급 문학을 옹호하는 성격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러한 초기 소설의 사회적인 관심과 현실에 대한 비판 때문에 그는 카프 진영으로부터 이른바 동반자작가라 불리게 되었다.
이효석의 동반자적 작품들은 계급 문학에서 표방하는 사상보다는 주로 러시아라는 異國에 대한 동경, 즉 이국 취향이 나타나 있다.
계급 문학이 위축되는 시기에 이효석의 작품 세계도 변모한다. 즉 낭만주의적 자연 친화의 세계로 변화한다. 1932년경부터 효석은 초기의 경향문학적 요소를 탈피하고 그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는 순수문학을 추구하게 된다.
그리하여 향토적, 성적 모티브를 중심으로 한 특이한 작품 세계를 시적 문체로 승화시킨 소설을 잇달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오후 여섯시를 지나 도회의 밤이 시작될 때 노동숙박소 안은 바야흐로 생기를 띠어갔다. 노동하러 갔던 사람, 일 못 잡아 해진 거리를 헤매던 사람, 집도 절도 없는 사람―도회의 배반받은 모든 불행한 사람이 해만 지면 하룻밤의 잠자리를 구하여 도회의 찌그러진 이 집안으로 와글와글 모여들었다. 그러나 일류미네이션과 헤드라이트와 사이렌으로 들볶아치는 거리에 비하여 뒷골목의 우중충한 이 숙박소는 버림을 받은 듯이 쓸쓸하였다. 주머니가 든든하니 생활에 윤택이 있단 말인가. 계집이 있으니 세상에 재미가 있단 말인가. 한 닢의 은전으로 때를 에우고 얇은 백통전으로 하룻밤의 꿈을 맺으니 합숙소의 밤은 단순하고 쓸쓸하였다. 다만 이슥히까지 각 방에서 새어나오는 이야기 소리, 코고는 소리가 묵묵한 단조를 깨칠 뿐이다.
생판 초면의 사람이 예닐곱씩 한방에 모인다. 그 사이에는 체면도 없고 점잖음도 없고 겉 반드름한 예절도 없다. 거칠고 무미는 하나 솔직하고 거짓이 없다. 피차에 성도 이름도 모르는 사이지만 외마디에 그들은 마음을 받고 두 마디에 사이는 깊어지고 하룻밤 이야기에 온전히 단합하고 화하여 버렸다.
북편 구석에 외따로 박혀 있는 칠호실도 이제 이야기의 꽃이 피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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