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그는 얼른 대답이 안 나왔다.
그 여자 역시 늙어빠졌구나, 뚱뚱보 토인 노파가 되어버렸구나, 내가 뭣 때문에 이 노파를 그다지도 미칠 듯이 사랑해 왔던가 하는 생각이 치밀어올랐다.
그는 온갖 영혼의 보물들을 그 여자 발 앞에 바치어 왔건만 그 여자는 그것들을 한 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이 아닌가. 낭비, 얼마나 지독한 낭비였던가!
그리고 지금 그 여자를 바라보니 단지 멸시감이 느껴 질 뿐이 아닌가.
그의 인내심은 마침내 터지고 말았다. 그는그 여자에게 다음과 같이 대꾸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