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작 2 - 이솝 이야기
그러나 웅덩이에 사는 개구리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습니다.
나는 그냥 여기서 살 거야. 이제까지 살던 곳을 버리고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간다는 건 너무 귀찮은 일이야.
귀찮은 건 잠시지만 이사를 가지 않으면 너는 날마다 마음을 졸이며 살게 될 거야. 그러니 나와 함께 가자.
연못에 사는 개구리는 다시 한 번 친구를 설득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소용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연못에 사는 개구리는 혼자 연못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
연못에 사는 개구리는 갑자기 물웅덩이에 사는 개구리의 안부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허겁지겁 물웅덩이로 가 보았습니다.
이봐, 친구!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연못에 사는 개구리는 웅덩이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소리쳤습니다.
그 때 물웅덩이 옆을 지나가던 청개구리가 말했습니다.
이 웅덩이에 살던 개구리는 얼마 전 지나가는 마차에 치여 죽었다네.
뭐라고요? 내 말을 듣지 않더니 결국…….
연못에 사는 개구리는 친구를 잃은 슬픔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