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럴 블레이드 3
결국 그녀도 다른 인간들과 다르지 않았다. 나를 배신하고, 나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 그 때의 나를 구해 준 것은 어이없게도 과거의 나였다. 카인이 아닌 스테인으로…. 나는 짧은 행복을 누렸다. 그리고 그 행복은 스테인이 아닌 카인으로 돌아오면서 운명처럼 사라졌다. 나는 깨달았다. 그녀에게 의지했던 내 자신이 너무도 바보 같았다는 사실을, 자유를 구속당한 채 행동해야 했던 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결국 어리석었던 나는 복수의 대상을 하나 더 늘린 것 뿐이었다. 이제 더 이상 나는 배신당하지 않는다. 이용당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용당하기 전에 이용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크레이슨, 새로 지어진 이름으로 내가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