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럴 블레이드 4
순탄하게 이어질 것만 같았던 전황은 생각지도 못했던 두 존재의 개입으로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예비 사제 시절 해독했던 그 낡은 책에 있던 존재, 나는 다시 한 번 힘의 부족을 절감해야 했다. 결국 내가 택한 길은 그토록 증오하던 클레이드를 다시 받들고, 클레이드의 이름을 부르며 클레이드의 손길을 퍼트리는, 카인 이전의 내가 꿈꾸었던 성직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존재의 등장과 함께 나를 파멸로 이끌었던 낡은 책도 다시 돌아왔다. 빼앗겼을 때처럼 너무나도 쉽게. 이 모든 일이 과연 우연일까 필연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누군가에 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