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하루산행
내가 아는 신정일 형은 우리 문화에 대한 탐구심 하나로 사는 사람이다. 특히 민속과 지리와 역사를 향한 그의 열정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끈질기고 뜨겁다. 그저 한가하게 빈둥거리기 좋아하는 나 같은 인종은 그 부지런한 발걸음을 한 발짝도 쫓아가지 못한다. 이 책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나라의 이름난 산과 관련된 배경 지식이 잔칫상처럼 풍성하게 차려져 있지 않은가. 어디에다 젓가락을 먼저 대야 할지 모르겠다. 앞으로 산행을 떠날 때는 이 책을 배낭 속에 꼭 넣어 가야겠다. 그러면 아마 하산 길에는 나도 산처럼 깊고 그윽한 인간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 안도현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