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삼킨 글짜벌레
글자를 먹는 신기한 벌레 '핍'이 있습니다. 핍은 벌레 동네에서는 약하고 볼품 없는 녀석이었는데 인간 세상에는 그렇지 않아요. 예를 들어 핍이 압정을 먹어버리면 세상의 압정은 다 없어져 버린다니까요.
글자를 먹는 벌레라는 기발한 발상과 더불어 이 책을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은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을 사실 그대로 풍자해 놓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태한 선생님이 등장하고 끼리 끼리 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모든 것을 없애버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철학적인 내용도 함께 들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