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님이
「섬진강 이야기」의 전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절판된 아동물 「옥이야 진메야」의 내용을 대폭 보강하고 수정하여 다시 쓴 것이다. '정님이'는 김용택 시인의 초등학교 시절 과거의 문을 여는 상징적인 이름이자, 그 시절 시인의 마음을 다사롭게 채워준 정겨운 등장인물로, 이 작품에는 저자의 어린 시절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배어있다.
시와 노래,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 열매들, 낮과 밤, 비와 눈, 대보름 등의 절기와 그에 따른 마을잔치 이야기들이 작품의 내용을 풍성하게 한다. 자연과 사람들이 어떻게 어울려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는지를 담아내고 있는 이 작품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그리운 시간과 대상을 다시 한 번 불러보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깊은 서정의 미와 문학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우승우 화백의 그림이 함께 해 책의 내용을 더욱 아름답게 각인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