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팝 - 무라카미 류 걸작선
네가 이렇게 알몸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죽고 싶을 만큼 슬퍼한다는 그 말, 그 말을 했을 때의 캡틴EO의 얼굴이 머리 속에서 몇 번씩이나 반복되었다. 이상하게도 그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부정할 수 없는 황량한 현실감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 말 한 사람 좋은 사람이구나. 그러니까, 그 말은 너한테는 가치가 있다는 거야. 싸게 팔지 말라는 말이야. 알몸이라고 할까, 그 사람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있어서 굉장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까. 그 누군가는 죽을 만큼 슬퍼하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