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라니까
모든 게 그 여우 같은 미라 때문이었다.
나이 서른에 노처녀, 게다가 백조 신세인 나, 윤채경!
친구인 미라에게서 불감증이냐는 놀림을 받고 그만 울컥,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러버렸다!
처음 본 남자에게 지긋지긋한 내 순결을 버리는 일!
뭐 몸매 되고, 얼굴 되는 그 남자, 하룻밤 엔조이 상대론 최적의 대상이 아닌가!
하지만... 문제는 바로 다음 날 아침부터였다!
아니, 왜 이 낯선 남자의 책상 위에 내 사진이 있는 거지?
가만, 이 남자...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긋지긋하게 날 ?아다니던 시우, 내 남동생의 친구녀석?
그렇다면...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윤채경 인생에 엮여서는 안 되는 단 한 명의 남자, 강시우가 내 첫 남자가 되다니...
설마 그녀가 날 못 알아볼 줄 몰랐다.
아무리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지만, 아무리 내 외양이 바뀌었다지만...
그녀만은, 윤채경만큼은 날 알아봐야 하는 게 아닌가?
목숨보다 사랑한 여자였다.
죽을 만큼 사랑했기에, 그녀의 약혼 소식에 망연자실한 채 한국을 떠났었다.
겨우 상처 난 가슴을 추스린 채 한국에 돌아왔더니 뭐?
술집에서 날 보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술 한 잔 사달라고?
그래, 당신이 날 알아보지 못한다면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게 해주겠어!
그리고 다시 한 번 일깨워주겠어!
넌 내 여자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