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장미 - 마루야마 겐지 장편소설 : RHJ 외국문학선 1
일본 문학계에서 ‘고고의 작가’로 불리우는 마루야마 겐지의 장편소설. 영화보다 더 영상적인 문장을 표방한 이 작품은 액션영화의 단골 주인공인 다카쿠라 켄이라는 일본 배우의 실명을 표지에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리석은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온갖 고생을 하는 어머니와 그 가난이 지긋지긋해서, 또한 젊은 피를 덮친 무정한 야심에 붙들려 주인공 겐조는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고향을 떠나는데...
암흑가에 몸을 던져 오로지 혈기의 흐름대로 치고 올라가 양대 조직의 두목으로 기세를 날리던 시절도 가고, 이제 십오 년의 형무소 생활과 함께 모든 것을 잃은 칠십 늙은 몸으로 고향땅 회귀도에 겐조가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사코 매달릴 우상을 찾아헤매고 그 아래 종속되는 편한 삶을 원하는 회기도 주민들의 시선은, 칠십년 생애 동안 대중의 시선을 받으며 영웅으로 살아온 배우 다카쿠라 켄의 이미지와 끊임없이 겹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