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병동
마니아층을 열광케 한 『가면병동』을 잇는 스릴과 서스펜스
시리즈 판매 합계 70만 부를 돌파한 ‘병동 시리즈’ 최신작
“남은 시간은 앞으로 여섯 시간,
피에로의 미션을 해결하고 폐쇄병동을 탈출하라!”
일본 독자들의 쏟아지는 극찬!
★★★★★ 전작인 『가면병동』과 함께 읽으면 재미가 배가된다.
★★★★★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속아버렸다.
★★★★★ 범인의 정체와 결말은 너무나 의외인 사람이었다.
★★★★★ 『시한병동』은 『가면병동』보다 한 단계 진보한 작품.
◎ 도서 소개
마니아층을 열광케 한 『가면병동』을 잇는 스릴과 서스펜스
시리즈 판매 합계 70만 부를 돌파한 ‘병동 시리즈’ 최신작!
의료 현실의 이면과 밀실에서의 인간 군상을
리얼하게 그려낸 본격 미스터리
본격 미스터리와 의료 서스펜스의 결합으로 일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병동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시한병동』이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시한병동』은 ‘클로즈드 서클’을 표방한 본격 미스터리 『가면병동』의 후속작으로 ‘치넨 미키토’를 의사가 아닌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해준 대표작이기도 하다.
2011년 『레종 데트르』로 제4회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한 치넨 미키토는 1978년 오키나와에서 태어나 도쿄 지케이카이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내과 의사로 활동해온 현직 의사이다. 의사이자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치넨 미키토는 ‘병동 시리즈’를 통해 페이지 터너로서 자신의 이름을 독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고, 최근에는 연애 미스터리를 펴내는 등 다양한 장르로 발을 넓혀가면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병동 시리즈’를 통해 의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작품을 쓰는 미스터리 작가로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검은 고양이의 세레나데』, 『아메쿠 타카오의 추리 카르테』, 『무너지는 뇌를 감싸 안고』 등 다양한 작품을 출간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로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납치되어 폐쇄병동에 갇힌 구라타 아즈사의 탈출극을 그린 밀실 미스터리 『시한병동』은 2016년 출간되어 20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가면병동』과 함께 시리즈 합계 70만 부 판매를 돌파하며 지금까지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배후에 존재하는 깊이 있는 의학 지식에 매번 압도당한다.” _ 노리즈키 린타로(소설가)
남은 시간은 앞으로 여섯 시간,
피에로의 미션을 해결하고 폐쇄병동을 탈출하라!
전작을 뛰어넘는 재미, 온몸을 전율케 하는 반전
숨 돌릴 틈 없는 드라마틱한 전개와 충격적인 라스트!
깊은 어둠의 밑바닥에서 의식을 차린 구라타 아즈사는 입원복 차림으로 병원 침대에서 링거를 맞고 있었다. 분명히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 여기는 도대체 어디지? 그 순간 아즈사는 자신 말고도 납치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휴대전화도 없어지고, 출입할 수 있는 문도 전부 용접되어 외부로 나가는 길은 막혀 있는 상태. 안절부절못하며 방을 서성이던 그들은 벽에 스프레이로 휘갈겨 그린 듯한 무언가를 발견한다. 추악하게 생긴 피에로 그림 위에 ‘옷깃을 바로 잡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열쇠를 찾아라’라는 글이 쓰여 있었는데, 그 글씨 위에는 여섯 시간이 남았다고 알리는 타이머가 설치되어 있었다. 평소 방 탈출 게임을 즐겨왔던 아즈사는 이 상황 자체가 게임이라는 사실을 직시한다. ‘클라운’이라는 서명과 함께 메시지를 남기며 차례차례 미션을 제안하는 범인. 그가 제시하는 미션을 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이 병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즈사는 납치된 사람들과 함께 벽에 쓰인 글을 추론해 병원에서 탈출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기 시작하다가, 1층에서 가득 차 있는 휘발유 통들을 마주한다. 타이머가 0을 가리키는 순간 휘발유 통이 터지면서 병원 건물 전체가 폭발하는 것이다. 남은 시간은 앞으로 여섯 시간, 만약 시간 안에 이 병원에서 탈출하지 못하면 남은 것은 죽음뿐이다.
“이건 문을 열어서 탈출하기 위한 지시, 즉 이번 게임의 최종 목적일 거예요. 거기에 다다르기 위해 다른 작은 과제를 완수해나가는 게 리얼 탈출 게임을 하는 방법이죠.”
『시한병동』의 키워드는 ‘리얼 탈출 게임’이다. 병원에 감금된 다섯 명의 남녀는 여섯 시간의 제한시간이 끝나기 전에 클라운이 제시하는 미션을 해결해 병원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 설정은 바로 요즘 인기 있는 ‘방 탈출 게임’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예전에는 온라인으로 ‘방 탈출 게임’을 많이 즐겼지만 요즘은 실제로 몇 명이 방에 갇힌 채 서로 힘을 합쳐 제한시간 안에 탈출하는 오프라인 ‘방 탈출 게임’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제시되는 문제가 상당히 까다로운 데다 요령은 물론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므로 머리를 꽤 많이 써야 한다. 제한 시간 안에 미션을 통과하여 방을 탈출하는 게임, 이 ‘방 탈출 게임’을 저자인 치넨 미키토는 『시한병동』에 그대로 녹여낸 것이다.
현직 의사로서, 저자로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치넨 미키토는 2012년 데뷔한 이후 6년 동안 스물한 권의 책을 펴냈다. 1년에 세 권 이상 책을 쓴 셈이다. 알고 보니 『가면병동』을 집필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40일이라고 한다. 시간이 너무 없어서 무대가 한정되는 ‘클로즈드 서클’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는데, 『시한병동』 또한 집필할 시간이 없어서 ‘시간 제한 여섯 시간’이라고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가며 글을 썼다고 한다. 단기간에 써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병동 시리즈는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콘셉트를 교묘하게 활용한 완성도 높은 본격 미스터리이다. 『가면병동』에 이어 의료 현실의 이면과 밀실에 갇힌 인간 군상까지 리얼하게 담아낸 『시한병동』, ‘병동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는 어떤 구성으로 독자들을 찾아올지 자못 기대된다.
“『가면병동』의 집필 기간은 고작 40일 정도였습니다. 시간이 너무 없어서 무대가 한정되는 ‘클로즈드 서클’을 쓰게 된 거죠. 『시한병동』 역시 집필할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시간 제한 여섯 시간’이라고 스스로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가며 글을 썼습니다.” _ 작가의 말
“치넨 미키토는 수수께끼에 수수께끼가 더해지고 비밀이 숨겨진 스토리를 통해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여 ‘리얼 탈출 게임’의 여섯 번째 참가자로 만든다. 분명 독자들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책에 푹 빠질 것이다. 그리고 지갑이 얇아지는 대신 큰 만족감을 얻지 않을까?” _ 옮긴이의 말
◎ 책 속에서
“어……?”
그녀는 어리둥절해하며 얼굴 앞에 있는 소맷부리, 이어서 자신의 몸을 보았다. 연푸른색에 잠옷처럼 낙낙한 옷. 아즈사에게는 익숙한 옷이었다. 입원복.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입는 옷.
아즈사는 고개를 돌려 왼쪽을 쳐다보았다. 손등에는 링거 바늘이 꽂혀 있고, 가느다란 플라스틱 튜브가 링거대에 매달린 수액 팩에 연결되어 있었다.
여기는…… 병원? 나, 입원했나? _ 12쪽
“리얼…… 탈출 게임?”
사쿠라바가 콧부리에 주름을 잡았다.
“예. 참가자가 어떤 장소에 갇혀 있다는 설정하에, 암호를 풀거나 힌트를 찾아서 탈출하는 게임이에요! 지금 상황은 그거랑 똑같다고요.”
모두의 얼굴에 당혹스러운 표정이 맺혔다.
“그럼 우리가 납치된 건 게임의 일환이었다는 건가? 그 게임을 할 때는 이렇게 강제로 사람을 참가시키나?” 쓰키무라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건 아니에요. 보통은 직원에게 요금을 지불하고 안내를 받아 출발 지점까지 가요. 참가자는 거기서 게임을 시작하고, 수수께끼를 풀어서 제한시간 안에 건물을 탈출하면 돼요.”
“아아, 과연. 그런 오락거리로군. 그럼 지금 상황과는 완전히 다르잖아.”
“네. 다만 저희를 납치해서 감금한 범인이 리얼 탈출 게임을 의식한 건 분명해요. 벽에 힌트를 적어놓는 건 정말로 흔한 설정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범인인 ‘클라운’의 의도를 바로 눈치챈 거고요.” _ 40~41쪽
아즈사는 버튼에 손가락을 올리고 누르려고 했다. 하지만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았다.
만약 틀렸다면……. 처음으로 ‘죽음’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실감하자 공포가 온몸의 세포를 잠식했다. 아즈사는 눈을 감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뾰족한 송곳니가 얇은 입술 피부를 찢었다.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자 한순간 가위에서 풀려났다.
부탁이야. 마음속으로 기원하며 아즈사는 버튼을 눌렀다.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손끝에 가벼운 반응이 전해졌다. _ 113쪽
“뭔가 찾았어요?”
아즈사가 기대를 품고 묻자 나나미는 딱딱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생겼다고요?”
아즈사는 나나미에게 다가갔다.
“구라타 씨, 아까 뭔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 못 들었어요?”
“어, 나나미 씨도 들었군요?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설마 휘발유가?”
“아니요, 휘발유는 아닐 거예요. 만약 휘발유라면 지금쯤 연기가 여기까지 올라왔을 테니까요. 작은 소리라서 나도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소리가 나자마자 복도로 나가서 아래쪽 상황을 살폈죠. 그랬더니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_ 234~235쪽
왔다. 마침내 이 무서운 게임에 마침표를 찍을 때가 왔다. 아즈사는 가슴에 댄 손으로 주먹을 쥔 후, 고개를 들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우리를 납치하여 이 병원에 감금한 범인, 클라운의 정체를 폭로하기 위해. _ 294~2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