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중독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생각,
어떻게 끊어야 할까?
평소에 생각이 많은 이들은 두뇌 과부하로 머리가 터져 버릴 것 같은데도 ‘생각하기’를 그만둘 수가 없다. 심지어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마저도 또 하나의 생각이 되어 무게를 더한다. 생각이 많은 사람은 대개 감성이 풍부해서 공상을 즐기거나 오감이 예민하고, 직감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가진다. 기억하는 방식 또한 다르다. 말이나 글로 접한 정보를 이미지화해서 기억하므로 묘사 내용을 머릿속으로 연상하는 능력이 월등히 높다.
생각이 많으면 어느 특정한 것에 집중하기 힘들고 정신이 늘 산만하다. 잡념을 잊기 위해 일에 매달리고 취미 생활에 몰두해도 잊는 건 그 순간뿐이다. 하던 것을 멈추면 생각은 다시 떠오른다. 그렇다고 쉴 새 없이 신체를 바쁘게 움직이는 방식으로 생각을 떨치려고 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만성피로 같은 질병을 얻을 위험이 있다. 결국 생각을 멈추기 위한 근본적인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생각 중독으로 고생하는 수많은 내담자와 마주하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개발한 게 바로 ‘가위손 요법(Scissor Hands Therapy)’이다. 일단 한 번 생각의 노예가 되면 단순히 ‘그만 생각해야지’ 하는 의지만으로 없애 버리기가 쉽지 않다. 가위손 요법은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을 거짓말처럼 싹둑 잘라내는 효과가 있다. 상상의 힘을 이용해 미래에 발생하는 사건을 대비하는 이미지 트레이닝(Image Training)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생각이 많아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부디 이 방법을 통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