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상이라는 커튼이 휙 젖혀질 때 번쩍, 비춰 보이는 짧고도 강렬한 ‘생의 맛’한국대표작가 29인의 박완서 작가 콩트 오마주박완서 작가의 8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소설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들려주는 짧은 소설집 『멜랑콜리 해피엔딩』은 그가 41년의 문학 생활에 걸쳐 늘 관심을 두었던,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저마다의 시선으로 읽고 써낸 결과물이다. 굴곡진 이야기 마디마디에 웅숭깊은 성찰을 담아냈던 고인의 문학 정신에 값하고자 후배 작가들이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답신과도 같은 것이다. 최수철, 함정임, 조경란, 백민석, 이기호, 백가흠, 김숨, 윤고은, 손보미, 정세랑, 조남주, 정지돈, 박민정 등 관록 짙은 중견작가에서부터 재기발랄한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소설가 29명이 바로 그 편지의 발신인들이다. 박완서 작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8년이나 지난 지금에도, 그가 남겨준 문학의 유산을 기리며 이토록 풍성한 소설을 쓸 수 있음에 감탄하게 되고, 그가 한국문학의 큰 축복이었음을 절감하게 된다. 후배 문인들이 다시금 고인을 기억하고 나아가 잊지 않기 위해 택한 저마다의 방법을, 박완서 작가라는 교집합에 둘러앉은 풍요롭고 다채로운 얼굴들을 속속들이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주변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를 통해 인간의 고독과 우수를 부감시키며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작가 조경란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6년 후에 서울예대 문학창작학과에 들어갔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 6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렇다 할 인간 관계도 없이, 괴롭고 암담하게 그냥 막연히 책만 보며 세월을 지내다가 어느날 새벽 불현듯 무언가를 쓰기 시작하며 문학에 도달했다.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조경란은 자신이 왜 소설을 쓰는 지 잘 모른다. 그러나 단지 분명한 것은 쓰고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는 것, 쓰고 있지 않으면 내가 존재하고 있기는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쓰기’라는 행위는 작가에게 매우 중요한 에너지의 원천이다.
점점 소설 속 인물들을 소통하게 만드는 등 폭력적인 세계, 타인과의 소통의 단절을 주로 그린 초기 작품 세계에서 점차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주목되는 작가는 지인들과 맥주 마시는 시간을 좋아한다. 저서로는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나의 자줏빛 소파』『코끼리를 찾아서』 『국자 이야기』 『풍선을 샀어』, 중편소설 『움직임』, 장편소설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우리는 만난 적이 있다』 『혀』,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 이야기』『백화점』 등이 있다. 문학동네작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박완서 선생을 기억하며 추천의 글 오정희 강화길 _ 꿈엔들 잊힐 리야 권지예 _ 안아줘 김사과 _ 비행기와 택시를 위한 문학 Literature for Uber and Flight김성중 _ 등신, 안심 김 숨 _ 비둘기 여자 김종광 _ 쌀 배달 박민정 _ 그리고 나 백가흠 _ 저는, 오마르입니다 백민석 _ 냉장고 멜랑콜리 백수린 _ 언제나 해피엔딩 손보미 _ 분실물 찾기의 대가 3 바늘귀에 실 꿰기오한기 _ 상담 윤고은 _ 첫눈 마중 윤이형 _ 여성의 신비 이기호 _ 다시 봄 이장욱 _ 대기실 임 현 _ 분실물 전성태 _이웃 정세랑 _ 아라의 소설 정용준 _ 연기가 되어 정지돈 _ 보이지 않는 조경란 _ 수부 이모 조남주 _ 어떤 전형조해진 _ 환멸하지 않기 위하여 조해진천운영 _ 봄밤 최수철 _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자의 죽음 한유주 _ 집의 조건 한창훈 _ 고향 함정임 _ 그 겨울의 사흘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