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말해주지 않는 당신이 면접에서 떨어진 이유
면접은 당신을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떨어뜨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면접은 시험이 아니라 게임
면접은 시험이 아니라 게임이다. 면접은 60점이 넘은 사람은 모두가 합격하는 운전면허시험이 아니다. 수능이나 아이큐 테스트처럼 결과가 숫자로 나오지도 않는다. 면접은 정답이 있는 문제를 풀어서 통과하는 ‘시험’이 아니라 바둑이나 체스처럼 사람을 상대로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다. 게임은 시험과 달리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한다. 하수는 이런 게임에서 자신의 수를 보느라 바빠서 상대방의 수를 읽지 못한다. 자기 손 안에 든 패를 읽을 뿐이지, 상대방이 무엇을 들고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진정한 게임의 묘미는 내가 가진 패와 상대방이 들고 있을 패를 상상하면서 진행하는 맛이다. 게임의 룰을 방금 배운 하수는 누가 호구이고 누가 타짜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하지만 고수는 바닥에 판이 깔리면 곧 누가 호구인지, 누가 타짜인지 쉽게 간파한다. 판이 벌어지고 10분이 지나도록 알아내지 못한다면, 그건 그 자신이 호구라는 증거다.
면접은 떨어뜨리기 위해서 하는 것
당연히 면접은 채용을 위해서, 사람을 뽑기 위해서 한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자면 서류심사나 인적성검사나 자기소개서나 다 같은 답이 나올 것이다. 채용의 프로세스를 세분화하자면 방금 말한 서류, 자소서, 인적성검사 그리고 면접이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은 각각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 서류심사는 기본적인 조건을 확인하는 절차다. 그리고 면접은 맨 마지막에 앞에서 치른 모든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 중에서 최후의 결격사유를 찾는 ‘결점찾기’ 행사라고 보면 된다. 면접은 장점을 보고 붙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점을 찾아서 떨어뜨리기 위해 존재하는 절차다.
면접관은 당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
경험이 많거나 적거나 지원자들이 많이 하는 오해 중 하나는 ‘말을 잘 못했다’거나 ‘이 말을 꼭 했어야 했다’고 면접이 끝난 뒤 후회를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원자가 방을 나가고 나서 면접관들의 기억 속에 지원자들이 한 ‘말의 내용’이 얼마나 많이 남아 있을까를 물어본다면, 거의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대부분 답할 것이다. 지원자들은 ‘이 말과 저 말’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있지만,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의 말과 말 ‘사이’를 주목한다. ‘눈빛이 죽어 있다’거나, ‘옷 입은 게 저게 뭔가’, ‘목소리가 이상하군’, ‘저 나이까지 사투리 못 고쳤다면 앞으로도 힘들겠지’ 등등. 뭐 이런 생각들을 한다. 면접을 보는 사람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겠지만, 모든 면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포인트는 지원자의 눈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