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과 히어로는 한끗 차이다
뻔뻔하게 터는 작은 놈과 줄기차게 털리는 큰 놈.
두 남자(+옆집 백수)의 아찔하고 정의로운 동거 이야기!
이 이야기는 가족이 되어버린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당장 하루하루를 연명할 의식주보다 ‘잘 다녀왔어?’라는 한 마디를 해줄 가족이 필요했던 그가 받아들인 낯선 이방인. 감정에 매말라 있던 그를 생기 넘치게 채워준 그 아이는 어느새 이방인이 아닌 가족이 되어 있었다. 서로 싸우고, 화내고, 토라지고, 화해하는 과정 속에서 그는 자신의 외로움과 상처를 마주하게 되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철저히 고립되어 있던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와 남들처럼 평범하게 바쁘게 더불어 살아가는 법도 터득한다. 즉, 죽어 있는 송장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처럼. 그 아이로 인해 ‘살아가는 것’이다.
그들은 이 가벼운 이야기를 통해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무게를 덜어놓으려 한다. 세상은 생각보다 그리 외롭고 추운 곳이 아니라고. 아픈 과거도, 불안한 미래도. 모두 어떻게든 보내게 되는 현재의 연속일 뿐이라고.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며 계속 우리를 위로한다.
우리의 과거는 어땠는가? 앞으로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보이는가? 혹시나 그것들이 어둡고 외로웠어도 괜찮다. 돌이켜보면 오늘 우리는 오늘 하루, 수고하며 무사히 보냈다. 죽이네 살리네 해도 꼭 하루는 같이 마무리 하는 이들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