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시/오늘의 시
어렸던 소년시절에 또래 아이들과 기마전놀이를 하다 다리골절상을 입은 적이 있었다. 미군부대 병실에서 깁스를 해줬다. 목발생활 이 개월 동안 학교출석은 거의 못했으나 그 덕분에 교과서 아닌 일반 어린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위인전기 집과 동화책을 읽으면서 무형의 상상세계를 키웠다. 이 바탕에는 체계와 전혀 무관한 설익은 문학성이 내재되어 있었기에 그토록 독서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문학이 나의 유일한 인생목적 되었다. 세계명시를 두루 섭렵한 가운데 장편소설집과 문예지에 실린 글들도 끊임없이 탐독했다. 아직은 그 결실의 정리단계 연령은 아니나 노인들의 관한 글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시집을 출간하게 된 동기이다.
성격이 상이한 연작 글로 엮었기에 소제목 없이 번호로 순서를 잡은‘어제의 시/오늘의 시’백편전체의 사행시는 시적이기보다 산문적 특징을 더 많이 보이고 있다.
목적지를 향해 가는 대중교통 안에서든 시간을 기다리는 막간 동안에 읽기를 마칠 수 있는 얇은 시집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사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