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억울하게 죽은 피해자, 그리고 평생 그 아픔을 짊어진 채 괴로워하며 살아가야 하는 가족들. 하지만 범죄자들은 오히려 법의 보호를 받는 게 현실이다. 『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으며, 소름 끼치면서도 통쾌한 반전을 통해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범죄피해자학의 권위자 장준호 박사는 범죄피해자와 그 유족들을 위하여 30일 일정의 외상후 증후군 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연쇄살인범에 의해 아내를 잃은 도아, 유치원 선생의 방화로 아들을 잃은 수애를 비롯해 범죄로 인한 아픔을 지닌 10명의 피해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과정에서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모두가 모여 있던 자리에서 장준호 박사에게 발송인 불명의 소포가 배달되고 폭발과 함께 정체 모를 가루를 뒤집어쓰게 된 사람들. 수사 결과 이 가루는 감염자가 살인을 저지르도록 만드는 바이러스임이 밝혀지고, 외부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폐쇄되어 졸지에 사람들은 갇힌 신세가 되고 만다.
이 작품에서는 법적인 어떤 처벌도 피해자들의 상처를 결코 치유해줄 수는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지금까지의 이야기들과는 180도 다른 획기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