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공정한 경쟁에서 기대하거나 수긍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많은 것을 차지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문제는 이것을 행운이나 특혜라 생각하지 않고, 우월성의 징표로 여긴다는 점이다. 저자는 “화려한 껍데기 속에 자리하고 있는 천박한 인간형은 직간접적으로 사회 전반의 기풍과 풍습에 잡스러운 영향을 미치고, 열심히 사는 서민들에게 패배감과 모멸감을 주며, 급기야는 공동체 의식을 파탄시킨다”고 묘사하며 이들을 ‘잡놈’이라고 부른다. 『카키스토크라시』에서 저자는 ‘잡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인간형이 유독 번창하는 사회가 어떤 형태인지 고찰한다. 그리고 나아가 건전한 시민들이 ‘잡놈’들의 지배에 저항하고,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지배하는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비전과 논거를 제시하려고 시도한다.
저자소개
1963년 서울 출생. 1974년 강남초등학교 5학년 재학 중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갔다. 중학교에서 대학원까지 모두 뉴욕에서 다녔으며, 현재까지 뉴욕에서만 45년째 살고 있다. 미국 땅을 밟는 순간부터 정체성에 대한 갈등이 싹트기 시작하여, 이식된 삶의 온전치 못함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고 하루를 넘긴 기억이 없다. 코넬대에서 영문학, 컬럼비아 예술대학원에서 작문을 전공하였고, MFA(순수예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어로 글 쓰는 것이 가장 편하지만 한국어로도 가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이끌려 대학 졸업 후 중앙일보 뉴욕 지사에 입사했다. 덕분에 다른 진로를 택했더라면 상상하기 힘들었을 ‘본국’과의 깊은 인연이 시작되었다. 7년 동안 일하며 한국 언론과 조직 사회의 속사정을 들여다보았으며, 한국 문화의 멋과 부조리를 함께 끌어안는 요령도 터득했다. 언론사를 떠난 뒤 9년간 미국 연방 공무원으로 일했다. 2002년부터는 미국 기업의 한국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컨설팅 사업을 운영하며 양국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사회를 지탱하는 상류의 진정한 역할과 태도에 관해 탐색한 『상류의 탄생』이 있다
목차
머리말 - 잡놈들의 세상,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I. 약탈형 지배계층의 창궐1. 괴물 이야기- 선비, 도사, 이무기의 이야기- 오버클래스 전성시대- 비인간적인, 너무나 비인간적인- 그들의 포식, 우리의 운명2. 미친 사회의 초상 - 조작된 승부- 정신병 권하는 체제- 억만장자가 존재하는 사회의 도덕성 - 부자들의 벙커 심리 3. 말기 자본주의의 지배구조 - 호모 에코노미쿠스 - 돈의 몹쓸 위력 - 상인이 지배하는 시대 - 매킨지, ‘자본의 망나니’4. 감옥에 있는 사람, 감옥에 있어야 할 사람 - 죄와 벌 - 기업과 조직범죄 - 정작 ‘기생충’은 누구인가 - 그들의 평판 세탁II. 카키스토크라시 개관1. 불량한 소수가 쓴 역사 - 긴요한 단어의 부활 - 제국의 본질 - 과두제의 철칙과 ‘플루토노미’- 철인왕의 추억2. 잡배들이 지배하면- 도둑들- 모리배들의 ‘권력 뷔페’- 엘리트 좋아하시네- 부역자들3. 미국의 참 나쁜 대통령 - 훤칠한 외모의 건달, 워런 하딩 - 비호감 인간의 ‘잡범형’ 정치, 리처드 닉슨 - 신자유주의의 얼굴마담, 로널드 레이건 - 영혼 없는 야욕가, 빌 클린턴 4. 지금, 미국 - 가난한 부국- 팬데믹과 신자유주의의 본색 - 현장에서 바라보는 강대국의 쇠망- 실패한 국가III. 잡놈의 탄생1. 백악관에 입성한 ‘슈퍼 악당’ - 아메리칸 사이코 - 부패 3관왕 - 커맨더 인 치트: 최고 속임수 사령관 - 그에게 고마운 이유 2. 잡놈의 의식구조 - 자격지심과 황금만능주의-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스러움- 현재쾌락형 인간 - 정신병리와 리더십3. 잡놈 지배의 토양 - 니힐리즘 - 사기(詐欺)의 시대 - ‘트럼피즘’의 저변화4. 대중의 잡놈화 - 일차원적 인간의 자발적 순응 - ‘대량 중독 사회’와 검은 거울 - 페이스북의 천박한 근본 - 우리 안의 잡놈IV: 소수 권력과 이념의 품계1. 미국 보수주의의 어제와 오늘 - 관념적 보수와 정치적 보수 - 아인 랜드의 모자란 철학 - 보수의 타락2. 사이비 보수 -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집단 - 기독교와 사이비 보수 - 이념이 아니라 인성일까3. 그들의 혁명 - 시장 원리와 기업 쿠데타 - 위로부터의 계급투쟁 - 프로파간다, 프레이밍, 그리고 가짜뉴스- 영악한 소수의 군림4. 이념의 미학 - 가해자의 피해자 코스프레 - 보수의 폭력 지향성 - 더 정확한 세계관V. 어떤 세상을 원하는가1. 지금 저항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혼동하는 당신에게 - 전 세계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는 까닭- 마틴 루터 킹의 잊힌 투쟁- 중립은 가라 2. 승자 독식, 그 이후- 능력주의의 졸렬함- 정의에 ‘윈윈’이란 없다- 금수저 대통령의 진보 정치- 아름다운 승자들3. 자본의 암흑기를 넘어 - 누구를 위하여 GDP는 오르나 - 사람의 가치에 대한 고찰 - 인문학이 이겨야 한다 - 천박한 친미, 그리고 ‘미국 이후’의 한국 4. 국격이 운명이다 - ‘소시오패스 세대’와 가정교육 - ‘우리 몫을 한다’는 것 - 우리가 원하는 지도자 - 국격의 재발견맺음말 - 미국은 한국의 미래여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