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
마중 나가는 물이 되고 싶었다. 사소한 일상의 글들과 개인적인 의견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런 작은 것들이 어떤 계기나 실마리가 되어 줄기를 이루고 가지를 뻗어나가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아니,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마음을 두드려보고 싶었고, 자잘한 수다도 함께 하고 싶었다. 온 힘으로 버텨내는 이들의 어깨도 다독여주고 싶었고, 가만히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었다. 마음을 나누고, 살아가는 일을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 아주 멀리 있는 미래의 얘기가 아닌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의 특별함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