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의 붉은 와인 1
‘제가 이분과 인연이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저에게 그런 일을 겪게 하신 걸 조금 용서해 드릴게요.’
‘여기까지인가 봐. 나에게 주어진 행복한 시간은…….
엘레나 힘내자. 그래도 잠깐이었지만 좋았잖아.
그거면 된 거야. 그래. 그래…….’
“여기에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죽어주셔야겠어요.”
“그것도 괜찮은 생각이긴 한데, 그것보다는 이곳에서 저와 같이 있는 건 어떻겠습니까?
제 입막음을 위해서 곁에 두고 감시하세요.”
당황한 엘레나가 위클리의 목을 감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럴 리 없겠지만 꼭! 프러포즈처럼 들리는데요.”
“프러포즈를 하면 받아는 줄 겁니까?”
“아니요.”
“왜요?”
엘레나가 씁쓸하게 웃으며 위클리를 응시했다.
‘순결하고 아름다운 레이디와 결혼하셔야지요.’
엘레나가 마음속에 울리는 말이 아닌 다른 말을 내뱉었다. 괜히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위클리 경을 좋아는 하지만 사랑하지는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