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삼국지』에 제갈량이 있다면, 『초한지』에는 장량이 있다. 한 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쟁취한 ‘장자방’ 장량의 지략과 처세술!‘오지자방(吾之子房)’이란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나의 자방’이란 뜻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건국 제왕이나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호걸들이 자신의 가장 뛰어난 참모를 ‘나의 자방’이라 부르는 사례가 흔하다. 중국 삼국시대 조조는 자신의 가장 뛰어난 모사 순욱을, 명 태조 주원장도 자신의 건국 대업에 결정적인 책략을 제공한 모사 유기를, 조선 세조도 왕위 찬탈에 꾀주머니 역할을 한 한명회를 ‘나의 자방’이라 칭했다. ‘자방’은 한 고조 유방이 ‘건국 삼걸’로 꼽은 ‘장량, 소하, 한신’ 중에서 장량의 자(字)로, 흔히 촉한의 제갈량과 비교되기도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현실적 성취로만 판단하면 제갈량은 장량의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제갈량은 천하통일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오장원 진중에서 세상을 떠났지만, 장량은 주군 유방을 도와 천하를 쟁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중국에서는 장량을 ‘모성(謀聖)’이라고 일컫는다. 또한 모사로서 큰 성취를 이루고도 뒤로 물러난 장량의 일생은 수많은 사람들이 경탄하고 숭배한 ‘현신(賢臣)’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량의 위대함을 한마디로 정의할 때 ‘제왕의 스승[帝王師]’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 책은 위대한 책사 장량의 일대기이다. ‘복수자’의 삶에서 ‘제왕의 스승’으로 성장해가는 장량의 변화 과정, 인간으로서 행한 분투와 노력, 고통과 집착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전체적으로는 마치 중국 전통의 연의소설과 같은 필법을 보이지만 주요 대목마다 『사기』 「유후세가」, 「항우본기」, 「회음후열전」 등의 정사(正史) 원문을 병기하여 서술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아울러 서술의 시각성을 강화하기 위해 장량 및 초한쟁패와 연관된 다양한 이미지와 지도를 본문에 삽입했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창검 소리 가득한 역사 속으로 들어가 이 신비한 모사 장량의 풍모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으며, 장량의 삶과 지혜를 통해 제왕학, 경영학, 처세학, 참모학 등의 정수를 짚어내고, 그보다 더욱 심원한 삶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 ‘자객의 삶’에서 ‘제왕의 스승’으로! _5들어가는 말 : 진시황을 저격하다 _13제1장 복수승상부의 공자(公子) _25동방의 은자 _33 △동방의 은사 창해군(倉海郡) △장량이 진시황 암살을 모의하다제2장 천애병서 이야기 _45 △하비에 몸을 숨기다 △황석공을 위해 신발을 주워주다 △『태공병법』을 깊이 연구하다 △하비에서 협객으로 살다의협심으로 항백을 구해주다 _63제3장 풍운유방과 교유하다 _71 △진시황이 병들어 일어나지 못하다 △장량이 봉기하다 △유방을 만나다한(韓)나라 복수 또 한(韓)나라 복수 _83 △진승에 대한 범증의 평가 △항량이 설성에서 회의를 열다 △장량이 한왕 성을 옹립하다중원의 각축 _95 △서진(西進) 도중 △완성에서 계책을 바치다책략으로 관중을 취하다 _108 △가볍게 무관을 빼앗다 △계책을 써서 요관을 탈취하다유방이 함양으로 진격하다 _120 △자영이 투항하다 △유방에게 패상으로 물러나도록 권하다 △백성에게 약법삼장을 시행하다제4장 책략패상의 위기를 해결하다 _135 △조무상의 밀고 △항백의 밀고천하 제일 연회 _146 △유방이 홍문으로 가서 사죄하다 △번쾌의 행동항우의 대분봉 _155 △열여덟 제후를 분봉하다 △유방을 파촉에 분봉하다 △유방을 위해 한중을 취하다 △잔도를 불태우다팽성에서 관중까지 _171 △한왕(韓王)을 도와 곤경에서 벗어나게 하다 △다시 유방의 곁으로 돌아오다제5장 쟁패하읍(下邑)의 계책 _185 △유방이 팽성에서 대패하다 △영포, 팽월, 한신에게 연락하다젓가락으로 제후 분봉을 막다 _196 △역이기의 단견 △장량의 명쾌한 논리초?한 균형의 저울추 _211 △한신이 임시 제나라 왕에 책봉해달라고 청하다 △한신이 장량의 권고를 따르다유방과 항우의 쟁투 _223 △광무산 대치 △항우가 유방의 부친을 삶아 죽이려 하다 △항우의 10대 죄상초?한의 경계 물길 _234 △유방이 항우와 강화를 논의하다 △진평의 반간계 △후공이 임무를 완수하다 △기이한 계책으로 홍구를 건너다삼각형 그림 맞추기 _245 △유방의 골칫거리 △해결사 장량항우의 최후 _252 △작전의 대가 △사면초가(四面楚歌) △항우의 죽음제6장 국가한신의 병권을 교묘하게 회수하다 _267 △유방이 한신을 불안하게 여기다 △장량이 한신에게 권하다도읍을 결정한 사람 _280 △군신들이 남궁에서 도읍 결정에 대해 논의하다 △누경의 건의 △장량의 의견옹치를 분봉하다 _292 △대신들이 반란을 모의하다 △유방이 가장 싫어한 옹치 △계포에게는 봉토를 주고 정공은 죽이다 △조정에서 옹치를 분봉하다유후를 자청하다 _304 △1차 분봉에 장량이 포함되지 않다 △자진해서 유현 땅을 요청하다미앙궁의 가정 풍파 _315 △유방의 가정 △조정에서 주창이 논쟁을 벌이다 △장량이 상산사호를 초청하라고 건의하다상산사호 _332 △유방과 장량의 작별 △「대풍가」와 「홍곡가」위대한 모사 _346 △한초 삼걸 △유방과 척희 △적송자를 따라 놀다부록 1 : 유후론(留侯論) _361부록 2 : 장량 연보 _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