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으로 월세받기 프로젝트
이 책은 서점에 정식으로 전자책을 출판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일종의 '강의교재'입니다. 두고두고 찾아볼 수 있는 교재를 원하셨던 2000여 명의 수강생분들과 전자책 출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고민이신 분들을 위해 한 번쯤은 출판 전 과정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강의실에서 만날 수 없는 분들께 자신의 이야기가 전자책으로 만들어져 서점에서 판매되고 수익으로 돌아오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책에는 온, 오프라인 전자책 전문가 양성과정의 강의 내용을 뼈대로 강의 중 못다 한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2015년 폴리텍대학에서 처음 전자책 강의 제안이 들어왔을 때 망설임 없이 응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처음 가보는 길을 혼자 헤매며 찾아가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싶다.' 그 길을 먼저 가 본 선배로서 목적지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길을 잃고 헤매다 포기하지 않도록 조력자가 되어드리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전자책이 처음이신 분들에게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까지 전체 지도를 보여드리기 위해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자책 출판 전 과정을 커리큘럼으로 구성했습니다.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무를 배우실 수있도록 실습 파일 자체가 책 한 권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기수마다 베스트셀러 작가를 배출할 수 있었던 기획 수업, 수강생 전원이 서점에 전자책을 등록함과 동시에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유통 수업까지 빠짐없이 넣었습니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판과정을 총 8단계로 나눠 8주 차 커리큘럼으로 만들었으며, 매주 차에는 일별 미션이 있습니다. 내용과 중요도에 따라 2일에서 최대 4일 차까지 구성되어 있습니다. 혹시라도 따라오기 버거우신 분들을 위해 일주일을 꽉 채우지 않아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습니다.
전자책이 처음이신 분들은 순서대로 미션을 따라오시면 8주 후 서점에 여러분의 전자책이 판매되고 있을 겁니다. 이미 수강하신 분들은 필요한 부분만 찾아 읽으셔도 됩니다. 이를 위해 간략히 각 주 차별 미션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주 차는 준비하는 주입니다. 총 3일 차로 구성되며 전자책을 출판하는 목적, 파일 유형 결정,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합니다. 콘텐츠가 없는 분들을 위해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이트도 소개하여 다음 단계를 계속 함께해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2주 차는 출판과정의 첫 단계인 기획에 들어갑니다. 출간기획서를 작성하고, 잘 팔리는 책을 만들기 위한 핵심 요소들을 배웁니다.
3주 차는 원고를 완성합니다. 배열표라는 것을 활용해 전자책 제작에 적합한 원고를 완성하는 법을 배웁니다.
4주 차는 표지, 이미지를 준비합니다. 전자책에 들어가는 이미지와 표지에 적합한 크기, 색상에 대해 배우고, 실제 표지를 함께 만듭니다.
5, 6주 차는 전자책 제작에 들어갑니다. 앞서 준비했던, 원고, 이미지를 전자책 제작 프로그램인 시길(sigil)로 편집해 서점에 공급할 수 있는 Epub 파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코딩이 처음이신 분들도 따라 할 수 있도록 쉽게, 출판에 꼭 필요한 태그만 선별해 설명했습니다. 글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링크 활용을 통한 영상을 제공해 최대한 어려움 없이 따라오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7주 차는 검수 단계입니다. 오류 점검하는 방법과 최근 서점별 전자책 어플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법을 알아봅니다.
8주 차는 판매입니다. 지금까지 함께 만든 전자책을 판매합니다. 유통사별 비교, 판매에 필요한 유통구조, 수익정산률, 전자책 가격 결정할 때 알아야 할 점을 배우고, 유통사에 전자책을 실제 등록해 판매합니다.
책에서 글로만 설명하기 한계가 있는 부분은 영상을 링크했습니다. 유튜브 나도 작가다 채널과 네이버 블로그 나작가의 전자책 이야기에는 책에서 다룬 내용 외에 무료 전자책 강의와 출판지식에 관한 6년 치 정보가 업로드되어 있습니다.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 들러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어떤 분은 강의를 듣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고시원을 잡으셨고, 또 다른 분은 왕복 4시간 되는 거리를 기차를 타고 꼬박 3개월을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하셨습니다. 제 강의가 대단해서가 아닙니다. 수많은 강의를 듣고도 출간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답답함과 갈증 때문이었을 겁니다.
수료식 날 벌써 책이 팔렸다며 환호하시는 수강생분들, 아이와 가족을 돌보면서도 집에서 용돈 벌어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경력단절 주부님, 진짜 노트북 하나 들고 여행 다니며 현지에서 책을 출판하게 되어 꿈만 같다는 여행 작가님, 자신의 비결을 책으로 만들어 강의를 시작하신 공예 강사님, 이런 분들의 설렘 가득한 모습이 제가 계속해서 강의하는 이유입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같은 꿈을 갖은 더 많은 분이 이 책으로 저보다 조금은 더 수월하게 출발하시기를, 그래서 이 책이 훗날 여러분 자신에게 드리는 선물같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