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춘은 지팡이
여덟 번째 시집 “맹춘은 지팡이”를 내면서 지난해(청마 甲午14년)를 반추한다.
내 시집을 읽은 사람마다 시가 너무 어렵다, 사전을 들고 앉아서 읽어야한다, 한문이 많다, 사전에도 없는 시어가 있다, 이렇게 어렵게 쓰면 누가 읽느냐, 은유에 힌트를 좀 넣어 쓰라, 불만의 항변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래서 쉽게 쓸려고 노력을 하고 시어도 우리말로 풀어서 쓰고 한문도 가급적 쓰지 않고 쉽게 쓸려고 노력을 한다, 쉽게 쓰는 게 쉽지 않다, 쉽게 쓰는 게 더 어렵다. 내 책은 이 세상에 아무도 안 읽는 줄 알았다, 그런데 문학방송에서 2014년 들면서부터 책이 팔린다고 몇 푼씩(교보, 영풍… 권당 이천 원) 매월 입금이 된다, 5월에는 총 판매 서열 7위 시집으로는 문학방송 취재 전국 판매 시집 일위(14건), 주춤하더니 8월에는 서열 3위 시집 판매고 1위(17권), 잊을만하니까 11월 시집 판매 전국 1위(17권), 돈이야 몇 푼 아니지만 그 자부심은 충천한다.
내게도 독자가 있다는 것, 평소에 시집 한 권 돈 주고 사본 적이 없는 나는 가슴이 쿵쾅거린다, 아 정신 차려야 겠다. 소홀할 수 없다. 책임감이 엄습해 온다.
독자가 있다는 것은 시인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독자가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게 오직 한 가지 진실한 감동의 시를 써야하는 것이다.
심력 기울여 혈서 쓰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 전국에 독자 여러분 읽어주심은 곧 격려이며 채찍임을 명심한다. 저리게 감사한다.
― 신송 이옥천, 서문 <청마 년을 못 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