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아지트
이 글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중년기 가정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에요. 평생을 바쳐 일하던 직장에서 퇴직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빠들은 편안한 휴식과 자유를 꿈꾸지요. 인생 2막에 또 다른 꿈을 실현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그런데 아빠가 직장에서 일하는 수십 년 동안 엄마도 집에서 많은 ‘힘든 의식’을 치르고 난 뒤랍니다. 아이들 양육, 치워도 치워도 티가 나지 않고 끝도 없는 집안일, 집안 대소사 등. 이건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도 마찬가지예요. 이제는 아이들도 웬만큼 자라서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가사 노동도 많이 줄어서 조금 편안해진 때거든요. 이제 엄마도 휴식과 자유를 꿈꾸기 시작한 시기지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만의 공간에 다시 신경 써야 하는 침입자가 생긴 거죠. 물론 어떤 아빠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가사분담에 대해 엄마와 아빠가 느끼는 것은 다소 차이가 있는 게 현실이랍니다.
집이라고 하는 한 공간 안에서도 ‘따로 또 같이’의 지혜를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퇴직 후 생길 수 있는 에피소드를 그림책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에 집이라는 공간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이 지치고 힘들 때 편안히 휴식하고 재충전 할 수 있는 ‘나만의 아지트’를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곳에서 더 많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