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의 현대 생활의 화가
“예술가여, ‘지금, 여기’에 주목하라”보들레르가 쓴 프랑스의 화가 콩스탕탱 기스(Constantin Guys)의 평전. 예술작품의 아름다움이란 “영원하고 불변적인 요소와 상황적이고 가변적인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던 보들레르는, 동시대성을 담아내는 작업을 한 콩스탕탱 기스를 세계인(homme du monde), 댄디(dandy)라고 칭한다. 보들레르가 보기에 런던과 파리의 따끈한, 더러는 은밀한 일상, 오리엔트의 전쟁과 그 속에서도 계속되는 삶을 실시간으로 포착한 기스의 소묘들이야말로 현대성이라는 단어에 더없이 어울리는 것이었다. 회화에 대한 보들레르의 비평을 읽다 보면, 다시 무명의 화가에 투영한 보들레르의 자화상과, 그의 예술관과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