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리 달팽이
# 19세기 이탈리아 고전 문학에 수놓은 짧지만 매력적인 괴기와 환상의 세계
# 국내 첫 번역 출간
19세기는 괴기스럽고 환상적인 내용의 문학이 세계적으로 전성기를 이루었다. ‘이탈리아 19세기 괴기환상 앤솔로지’에는 당시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그 장르의 짧은 소설들을 모았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많은 나라들 가운데 대중문화가 앞서 발달한 곳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탈리아 문학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 비해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때문에 이탈리아 문학, 특히 고전 속 괴기와 환상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담아, 오늘날에도 충분히 흥미를 끌고 통할 수 있는 관련 단편을 폭넓게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작가의 작품도 있겠지만, 이탈리아 괴기환상 문학 특유의 그로테스크함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1875년 출간된 「세 마리 달팽이」는 저자가 자신의 민화집 「포밀리아노 다르코의 열두 민담」 중 첫 번째 이야기 ‘진실한 주세페’를 가톨릭 신앙을 조소하듯 언어유희와 방언이 섞인 해학적 문체로 고쳐쓴 것이다. 그 높은 수위로 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저자명도 남기지 않았다.
이탈리아 고전을 대표하는 「데카메론」, 「펜타메로네」 등의 유머와 풍자의 전통에 과도한 문체, 방언의 혼용, 타 문학의 인용과 말장난이 교묘하게 결합된 귀중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