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수월래 연구
우리나라의 전래 민속(傳來民俗) 가운데 강강수월래만큼 경쾌(輕快)하고도 재미있는 것도 드물 것이다. 이 강강수월래는 호남의 해남 우수영과 진도가 중심이 되어 해안지방(海岸地方)에 널리 분포되어, 한국의 아낙네들의 대표적 놀이로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면서 1966년 2월 22일에는 국가 중요 무형 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강강수월래는 1986년 아시안게임 폐막식(10월 2일)에서 잠실 메인스타디움을 채운 10만의 관중이 함께 어우러진 대원무(大圓舞)를 전 세계에 선보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국가중요무형문화재(國家重要無形文化財)라는 간판과는 달리 그 유래와 내용이 그 멋 못지않게 각양 각색이여서 억측도 그만큼 많기도 하다.
대체로 “강강수월래”라는 것은 노랫말에 있어서는 잘 다듬어지지 않은 채, 주민들마다 달리 구전되어 오는 가운데, 학자들에 의해서도 그 용어와 형태가 오히려 더 변질되어 있음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 글을 통해서 그 원천적(源泉的) 유래와 가치가 분석?평가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강강수월래를 다각적 방법 ― 지리적?민요적?민속적?전술적 방법으로 접근하여 분석하고, 그 가치를 평가하였기 때문에 강강수월래의 그 본질을 찾을 수 있고, 또 이러한 기회로 말미암아 앞으로의 민속놀이에 대해 더 애착심을 갖고서 더 발전된 애국심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뜻에서 이 글은 비록 필자가 민속학자는 아니지만, 뱃사람의 눈으로서 그 많은 ‘억측들’ ― 리순신 장군의 창안, 고대부터 전래된 민속 등과 그 말 뜻 ― 을 낱낱이 분석하여 새로이 정립함과 아울러 명량해전 이후에야 비로소 강강수월래가 형성되었음을 증명하였다.
그리고 전국적 행사이거나 지방적 단순한 행사를 비롯하여 빠짐없이 행사의 꽃처럼 강강수월래의 모습이 온 길바닥을 아름다이 하지만 그 원천적 지식은 거의 불모지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맹목적 구전이나 놀이 행태에서 벗어나 우리 고유의 전통 민속을 뿌리깊이 파헤쳐 앎으로써 우리 조상들의 슬기를 더욱 값지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이미 해군대학에서 간행한 『해양전략(海洋戰略)』제55호(1988)에 “임란시 강강수월래의 군사적 의의”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바 있고, 또 『구해 조성도 교수 화갑 기념논문집 충무공 리순신 연구논총』에 “명량해전과 강강수월래”(연경문화사, 1991)에 게재한 바 있는 것을 최종적으로 정리하여 명량대첩 400년째를 맞아 이를 “강강수월래 연구”라는 이름으로 집대성하였다.
끝으로 이 책을 추천하며 서문을 써주신 조유전 민속박물관장님과, 어려운 가운데서도 훌륭히 책으로 엮어주신 김학민 사장님과 학민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최두환,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