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이걸로 목을 조르자.”“좋아.”“먼저 죽어도 도망치지 말고 따라 죽는 거다?”“그래!”그러면 내가 먼저 죽을게, 하고 벨트를 엇갈리게 교차해 나의 목을 졸랐다. 훅, 훅. 숨이 죽죽 막혀왔다. 벨트의 쇠 부분이 짓누른 울대가 아팠다.“정말로, 나 먼저 가면 따라와야 해.”“응, 정말로.”― 책 속에서 짐승도 언젠가는 본 가족으로부터 분리되어 홀로 살아간다.내 분리는 낙오일까, 독립일까?해수 성장 에세이『뭍에 사는 고래』
저자소개
부유하는 먼지를 볼 때면 ‘저는 애초부터 불량품이었던 것 같아요’ 하며 선생님 앞에서 펑펑 울었고, 바람에 일렁이는 나무 내음을 맡다가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고양이들 곁을 생각하면 살고 싶어지던 나날들을 여태까지 잘 부여잡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은 식어가고 싫어하는 것만 잔뜩 생기는 데다 심지어 미움의 이유는 구체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조금 더 생을 붙들고 싶어 글을 씁니다. 녹슨 해방구인 글을 사랑하게 되어서인지 어찌저찌 잘 살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