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숲에서 찾아낸 이야기!
강원도 고성군 송강리 숲 이야기, 『산책』. 저자의 고향인 강원도 고성군 송강리는 '수복지구'로, 한국현대사의 아픔이 묘하게 서려있는 곳이다. 가족이 한국전쟁 중에 월북했거나, 죽거나, 실종되어서 혼자 사는 할머니들이 드물지 않았다. 그리고 청년들이 근처에 있는 군인들과 끝없이 불화를 일으키는 곳이기도 했다.
어느 날, 저자는 한국전쟁이 자신의 고향에 남긴 뒷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고향 사람들이 일하는 현장인 숲을 매일 산책했고, 그속에서 슬픔이 아련하게 묻어나는 한국가족사를 읽어냈다. 그리고 건강한 민중성을 찾아냈다.
이 책은 저자가 10여 년간 강원도 고성군 송강리 숲을 산책하면서 만난 꽃과 나무, 그리고 그곳에 생을 걸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한 문체로 옮겨놓고 있다. 아울러 저자가 산책길에서 자연과 사람에게 끝없이 말을 걸어서 듣게 된,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한 한국현대사와 한국가족사를 복원해낸다. 사라져가는 정감어린 우리말을 만날 수 있다.
목차
봄
신평벌 / 고라니 / 봄꽃들 / 노루귀 / 나비 / 미천골 / 솔씨 /
어른들, 반바우 아저씨 / 복사꽃 / 나무찻잔 받침 / 숲에 나무 심기 /
숲 / 산행 / 새떼들 / 호랑지빠귀 소리를 들으며 참나물 쌈을 먹다 /
쥐들은 쥐약을 먹고, 소쩍새는 봄밤을 운다 / 연분홍 솜사탕 같은 봄날, 부둣가 산책 /
어미 / 돼지목매 / 또다시 후회한다 / 퉁퉁, 발을 구르다
여름
살피지 못하고 / 초롱꽃 / 우중산책 / 꼬마물떼새는 왜 울고 있었을까 / 저물녘 /
숲에는 길이 없다 / 장마 갠 날, 흐린 날 / 장맛비 / 타래난초 / 장마 / 한더위 /
칡 / 더위를 부추기는 것 / 길 / 민간인출입통제선에 들다 / '말이야' 아저씨 /
수간주사 / 300원짜리 새참 / 순덕이 연애이야기 / 황씨아저씨 / '울게 하소서' /
그녀, 귀녀 / 털보 아저씨 / 칡줄 제거 작업 / 질투는 늙지 않는다 / 육고점 주갑이아저씨
가을
첫가을, 화진포 / 칠월 보름 늦은 백중 / 그예 막차를 놓치다 / 대팻집나무 그리고 연장 /
버섯 따고, 다래 먹고 / 큰 산의 첫가을 / 버섯이 화제다 / 딴생각을 하다 /
오래 머무르는 것은 없다 / 가을, 치악산 숲에서 / 즐거움 / 술 / 금자, 그니 /
"내 생각은 그래" / 대포 소리 / 들깨 / 만추, 화진포 / 연산홍을 심다
겨울
화진포 콘도 / 빙구 / 단풍잎 한 잎 / 폭설 혹은 첫눈 / 명태 / 개구리 반찬 /
사촌의 꿈 / 나는 오래 폭설을 기다렸다 / 겨울비 내리다 / 봉산재를 걸어 넘다 /
선암사 / 찔레덩굴 열매는 붉고, 인동덩굴 열매는 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