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는 『나쁜 사마리아인』의 저자이며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장하준 교수가‘발칙한’ 인터뷰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만나 나눈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장하준의 관점은 좌도 우도 아니고 보수도 진보도 아니며, 오로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이 나아질까?”이며, “얽히고설킨 우리 사회의 갈등을 풀고 깊을 대로 깊어진 상처를 치유하는 실현가능한 대안은 뭘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하준은 그 이전의 책에서부터 줄곧 같은 질문을 던져왔으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작 장하준이 던진 질문에는 진지하게 반응하지 않고 “도대체 너는 진보, 보수 누구 편이냐?”고만 윽박질러왔다.
우리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누구 편”인지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장하준은 바로 이 지점에서 답답해하고 절망하며 지승호와의 인터뷰를 통해 속에 있는 얘기를 숨김없이 풀어놓는다. 장하준은 여기서 “사회적 대타협”이 지닌 의미를 성찰하고 그 방법을 제시했으며, “약자의 사다리 걷어차기”가 왜 공멸을 부르는 재앙인지, 현실인식 없는 주의주장이 왜 자가당착의 공염불인지 솔직하게 진단하고 있다. 또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과대망상과 집단최면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소개
한국의 대표적인 비주류 경제학자이다. 경제사와 사회정치학적 요소들을 경제 상황의 진화에 있어 주된 요인으로 보는 경제학 이론인 '제도주의적 정치경제학'을 구체화하여,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학적 분석을 시도하면서 한국경제와 세계 경제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University of Cambridge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이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3년에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을, 2005년에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예프 상을 최연소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주요 저서로는 『사다리 걷어차기』(2004) 『개혁의 덫』(2004) 『쾌도난마 한국경제』(2005)를 비롯하여, 『The Political Economy of Industrial Policy』(1994, Macmillan Press), 『Globalization, Economic Development and the Role of the State』(2003, Zed Press) 『개혁의 덫』(2004), 『나쁜 사마리아인』(2007),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2007) 등이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Kicking away the Ladder, 2002, Anthem Press)는 선진국들의 성장 신화 속에 숨겨진 은밀한 역사를 다룬 책이다. 선진국들이 현재 개발도상국 및 후진국들에게 강요하는 정책과 제도가 과거 자신들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채택했던 정책이나 제도와는 얼마나 거리가 먼 것인지, 따라서 후진국들에 대한 그들의 '설교'가 얼마나 위선적인 경우가 많은지를 보여준다.
2008년 예스24 올해의 책에 선정되기도 한 『나쁜 사마리아인』을 통해 그는 통제되지 않는 국제 거래(자유 시장 경제)는 경제를 개발하는데 있어 거의 성공하지 못했고, 보호주의 정책들보다 훨씬 나쁜 결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개발도상국의 GDP는 규제를 풀라는 압력이 있기 이전에 훨씬 더 빠르게 성장했다는 증거를 바탕으로 사유화와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통해 성장을 유도하려는 자유 시장 경제의 실패를 보여주었다. 이 책은 국방부에서 불온도서로 선정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목차
CHAPTER 01
사회적 대타협은 상생의 새 판을 짜는 씨줄
● ‘사회적 대타협’이 상생의 미래를 여는 열쇠다 |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사회적 대타협은 미래를 보고 최선의 상생相生분모를 찾는 것
● 가진 사람만 잘 살게 하지 않겠다는 게 민주주의다 |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벗어나 상생의 공동체로 가는 길|노조는 기업가의 적이 아니라 상생 경영의 파트너|임시방편을 넘어 근본적인 시스템을 고민할 때
CHAPTER 02
‘약자의 사다리’ 걷어차기는 공멸을 부르는 재앙
● ‘대세론’은 가치판단을 무시한 무책임한 여론몰이다 | 개방, 상황논리로만 밀어붙이는 건 위험|한미FTA, 그 논리의 허구와 여론조작|정치인이 자본가에게 투항하는 건 직무유기
● ‘장밋빛 미래’ 뒤에는 비극의 그림자가 숨어 있다 | 잘못된 전제를 가지고 상황을 판단하는 건 위험|‘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버는 것’이 바로 세계화의 질곡|우리 실력으로 보면 ‘양자간 질서’보다 ‘다자간 질서’가 옳은 방식|인간의 행복은 돈만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CHAPTER 03
현실인식 없는 주의주장은 자가당착의 공염불
● 사람들은 ‘옳은’ 쪽이 아니라 ‘쉬운’ 쪽을 선택한다 | ‘착한 사마리아인’이 결국 선진국으로서도 상책|결국 방법론이 아니라 사회·경제를 읽는 안목의 문제|시장만능주의 이데올로기는 기득권자들의 프로파간다|경제는 정치와 별개가 아니라 권력투쟁의 산물
● 시장은 게임의 영역일 뿐 주체가 아니다 | 대상이 처한 현실을 모르는 주장은 탁상공론|냉철한 현실인식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을 찾아야|자기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 많아야
CHAPTER 04
과대망상과 집단최면에서 벗어나는 것이 선결과제
● 먼저 ‘나’를 알아야 문제해결의 열쇠가 보인다 | 솜씨 없는 목수가 연장 탓만 한다|‘글로벌 스탠더드’라는 허구에 놀아나지 말고 우리 식의 규칙을 만들어야|과대망상에서 벗어나야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다|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세계적인 경쟁력이자 세계화
● 우선 먹기는 달다고 곶감을 먹어치워선 안 된다 | 비용의 효율을 따지는 냉철한 사고가 필요|여우 피한답시고 호랑이 아가리로 들어가는 어리석음|“이성으로는 비관해도 의지로는 낙관하라”
특별대담 : 장하준 vs 정태인
한미FTA 그리고 대한민국의 현실과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