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그리고 6년 후
6년 전에 헤어진 옛 연인과 만났다.
갑과 을의 관계로.
13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온 날, 지은은 팀장과 함께 클라이언트 미팅을 위해 만월 그룹 본사를 찾았다.
미치도록 더운데 구두굽까지 계단 사이에 끼어 볼썽사납게 주저 앉아 있는데 6년 전 헤어진 연인, 희건을 만났다.
지은은 그에게 지기 싫어 보란 듯이 거짓말을 했지만 불과 10분도 안 되어 들켜버리고, 갑과 을의 관계로 희건의 사무실에서 파견 근무를 하게 된다.
‘일주일 동안의 파견 근무 동안만 잘 참자.’고 되뇌는 지은이었지만, 희건의 행동에서 불현듯 6년 전의 일들이 하나둘 씩 떠오르게 되고, 그녀는 조금씩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희건 역시 6년 전에는 제대로 말하지 못한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계속해서 지은의 곁을 맴돌며, 두 사람 사이의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