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강아지
흐트러진 모습으로 나타나 애인에게 줄 꽃다발을 사가는 남자에게 여자는 장미 한 송이를 전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어느새 화분에 물을 주는 것도 잊고 그의 모습만을 그리고 있었다 "
화원을 운영하는 여자 신하은 앞에 그 남자, 강호진은 새로 생긴 동물병원의 수의사로 나타난다.
우연히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를 주운 신하은은 도움을 구하기 위해 강호진을 찾고 지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강호진은 그런 그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보인다.
“근데... 그 사람 손에 반지가 있던가?"
하지만 조금씩 가까워지던 그들 앞에 신하은의 어두운 과거가 다시금 그림자를 드리운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남자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신하은은 몸을 숨기는데...
부끄럼이 많은 '꽃' 신하은과 요렁 없는 '강아지' 강호준의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이야기가 여기서 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