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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다리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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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다리 안경

저자
음춘야 저
출판사
타임비
출판일
2015-08-06
등록일
2016-05-03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900KB
공급사
YES24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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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 보유 2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태어난 새는 날아야 한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고향 집으로 내려온 나는 여러 날 고민한 끝에 교장선생님의 말씀대로 계몽운동에 힘쓰겠다고 결심했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집안일을 돌보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한문을 가르치기로 했다. 중학교 때 배운 교과서를 들고 밤마다 우리들은 사랑방 작은 칠판 밑에서 배우고 또 가르쳤다.
방학이 끝난 후, 그 체험담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라는 글로 발표했다. 그 수기가 그때 발행된 교지에 실린 것이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 용기와 정열이 가상하고 거기 젊음이 있었다는 것 뿐 거창하게 쓴 글은 한낱 보고서에 지나지 않았다.
그 후 아이들을 기르면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닮고 싶고 그들이 학교에 다닐 땐 나도 막연히 배우고 싶다는 욕망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생각뿐이었다. 막내가 대학에 다닐 때 비로소 장 속의 새는 밖을 기웃거렸다. 조심스럽게 빗장은 열었지만 좀처럼 새장 둘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냈다.
태어난 새는 언젠가는 날아야 한다기에 오래 전 사랑방의 칠판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었다. 날다가 가지에 앉아 쉬더라도 창공을 향해 날아가리라. 훗날 더 튼튼한 날개를 약속하면서.
가람 문선 序에서 이병기 시인은 이렇게 술회했다.
‘문선(文選)을 상재하게 되니 한편 내 옛 얼굴을 다시 대하는 듯도 하다. 다만 이 조촐한 용기에 담을 만한 것들이 못 됨을 한할 따름이요. 그에 따르는 향기가 또한 짙지 못함을 부끄러워할 따름이다.’
하물며 처음으로 느직이 엮는 책이 어떠하겠는가. 수필은 작가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힘은 물론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데 나의 작품이 이에 미칠 수 있을까 염려된다.
내 글이 교지에 크게 실릴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글이라기보다는 수기로서 높이 평가를 받았던 것이 아니겠는가. 여기 이 글들이 한갓 꿈꾸던 소녀의 체험 보고서를 탈피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동안 변함없는 사랑으로 수필 지도를 해주신 정봉구 선생님 그리고 늘 관심을 가지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남편과 아이들, 운현수필 동인들, 학여울문학회 회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이 책을 엮어준 수필문학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2001년 8월 저자 陰春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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