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졸시 한 편의 보고서가 한 번의 눈길로 생기가 돌고 나뭇잎 끄트머리에 매달린 초록의 이슬방울처럼 싱그러웠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네. 이 시집이 고문이 아니었으면.
시집을 낼 때마다 갈등의 반복이다. 어떻게 하면 독자 가까이 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밤잠을 잊는다.
시답지 않은 원고가 쌓여감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묶어내어야 또 다시 펜을 들겠지 싶어서 삶의 길을 함께 걷는 분들의 손을 빌렸다. 표지디자인은 청각장애인 홍수관씨가, 수화삽화는 청각장애인 서문영씨가 기꺼이 맡아주었다.
또 다른 소통의 수단인 手語를 그리는 일은 전문가보다 당사자가 그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두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수관씨, 문영씨와 함께 작업 한 시간은 행복이고 즐거움이었다. 이 시집을 통해 일반독자들과 농인(聾人)들이 조금이나마 소통의 다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발문을 써주신 소설가 박희주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手語가 있는 詩 『복사골 춘향이』 출판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천시에 감사하고, 서문을 주신 강기옥 선생님께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 응원해 준 지인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목차
시인의 말
서문
1부 삶 속에서 푸르른 날만 있다면
매일매일이 축제
나이 듦에 대하여 - 눈물
오월의 나무
너를 찾아
밤
가뭄 - 망촛대
꿈 - 풍선초를 바라보다
빈자리 - 가을단상
팔월 한가위
도시
2부 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우리 마음도 환하게 피어나고
한 봄에
삶의 역
바보
커피
가을나무
나무
첫눈
봄 그니
복사골 춘향이
3부 구름 뒤에 쉬고 있다가 배시시 기지개 켜는 햇살
삼월
탱자
나팔꽃
무궁화
은행나무
단풍
얼음꽃
나, 그네의 봄
광야에 떨어진 풀씨 이후
잠
4부 하늘엔 끝없는 이야기 파랗게 쌓여 있네
하늘로 간 엄마
복사골 춘향이 둘
늪
깜짝 놀람
꿈 - 애벌레로 다시 태어나기
날샘일기
울엄마
자화상
스크린 속에서 나를 보다
3.1절
딴 시
5부 꽃이 피는 봄이 좋아 푸른 잎 팔랑이는 여름이 나는 좋아
탈출
펜 끝에서 네가 나오다
쫄면을 먹으며
검불
시
육사의 고독한 산책
어버이날
어디를 보니
너를 찾는다
네가 불혹이냐
6부 감사합니다 축제의 날을 허락하신 당신에게
死語
나이 듦에 대하여 2
면사포를 쓰는 여인
학바위
마지막 전철
1725
홍랑 그 노래
동피랑 이야기
섬
산 2
쉿
조각
7부 행복을 찾는다고 헤매지 마세요 이미 당신 마음에 있잖아요
억지로 쓴 시
뻐꾸기
남당리
몽마르뜨 카페
수청동 계곡
비눗방울 속을 보다
나
배부른 궁상
나의 길
언니
8부 추억 하나 간직 하고 살다 혹여 무료한 시간이 오면 꺼내어 볼까
밤 2
이력
추억을 꺼내어 입다
시 가뭄에 들다
소설
치매
모자
연애하는 아버지
니트족
사색
9부 오래토록 같은 생각을 하며 함께 걷는 친구
나에게
신호등
신호등 2
춘백
허새비
그녀의 18
죄짓는 남편 기도하는 아내
비누
무덤
똑똑하다
10부 예쁘다는 말은 끝없이 들어도 기분 좋은
귀족시대
백만 스물 둘을 세는 친구
경안장 그 때
해를 품은 달
내 속은
바람 부는 날의 폭설
명월
정이란
소사동 아줌마
소리
발문
판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