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길을 불러 모은다
***** 나는 늘 ‘역사는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화두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다가 역사는 나에게 있어 마치 가슴 한켠에 묻어두고 천년을 그리워하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하는 답을 내렸습니다. 불쑥 찾아가서 만나는, 한동안 안보면 간절히 보고 싶은, 애써 잊으려 하면 가슴이 싸하고 아픈, 그러기에 나는 역사와 문학을 껴안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역사는 언제나 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유물로, 유적으로, 때로는 터를 둘러싸고 있는 산과 들판에서, 혹은 흙 속에 파묻혀 나뒹굴고 있는 토기조각에서, 이렇게 어디엔가 숨었다가 튀어나와 기다렸다는 듯이 나에게 속삭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수첩을 꺼내어 그들이 토해내는 말을 빠짐없이 써내려가곤 했습니다.
역사의 혼을 찾으러 15년 동안 역사탐방에 나섰습니다. 오로지 자라나는 꿈나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겠다는 일념이었습니다. 호응도 좋았습니다. 보람도 느꼈습니다. 그동안 역사탐방을 도와주신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금쪽같은 시간을 내어 봉사해주신 한민족역사문화연구원 김정오원장님, 고구려역사학자 윤명철교수님, 가야학자 윤석효교수님, 정신상담학자 김윤희교수님, 돌탑연구학자 윤창숙교수님, 재삼 감사드립니다. 또 전화 한 통화에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들과 함께 모이는 든든한 우리 역사탐방 동지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10년 동안 열정적으로 문학 지도를 해주신 김정오교수님, 을지로 문창교실 박동규교수님, 그리고, 하늬솔문학회 문우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가족 사랑과 야구사랑의 저울추가 똑같은 야구관전매니아인 남편과, 뇌일혈을 이겨낸 장하신 시아버님, 34년째 친정 엄마 같은 시어머님, 건강하게 자라준 딸 경희, 경숙, 경민과 아들 같은 백년손 찬국, 덕희, 그리고, 손자 재범, 석준 모두와, 하늘에 별이 되신 그리운 친정아버지 엄마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1부_ 길에게 삶을 묻다
꽃은 길을 불러 모은다
느티선생님
길
마음 따라가기
방화동이야기
개화산이야기
옥단어
추억을 걷다
사랑에 매달려
2003학교에선
세월
뒷간, 지금은 사라지는
유월의 바람에게
에헤루야 경복궁
2부_길은 역사를 낳고
산동백, 그 노란 물결
망이산성을 오르며
연꽃마을 무안
임진강변에서
안성의 향기
백강의 언덕에서
고모산성에 흠뻑 빠져
천마총의 가을
장보고의 왕국
아라가야의 함안
백제를 품에 안고
마음이 눈을 만나 뛰어나오고
충주 중원고구려비
3부_ 길에게 말을 걸다
첫 만남 고구려, 통화행 열차는 밤을 뚫고
달리고
아! 고구려
광개토대왕을 찾아
고구려의 맛
4부_ 길은 닳아 문명을 만들고
바람 길
실크로드는 우루무치로 흔들리고
실크로드에도 남산목장이 있었네
실크로드 그 아득한 길 위에 서서
몽골, 그 순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5부_ 낯선 길에 마음을 주다
슬픈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무화나무에 갇히다
군주의 나라 태국
왕궁은 크리스탈로 빛나고
6부_ 길에게 역사를 묻는다
대마도, 그 아득한
나도 조선통신사가 되어
후쿠오카, 교토, 그리고 윤동주
우범선은 히로시마에 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