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잔의 향기
현대시가 영감의 심상을 넘어서 가상의 세계를 넘나들고 있는 현실에서 서병진 시인은 현존하는 대상과 공존하면서 그 대상의 내면에 함축되어 있는 새로운 조화를 교감하려 한다.
시집 제목이 암시하듯 “세월 속에서 꽃이 핀다”에서 보듯 살아가는 무한한 세월의 흐름과 꽃과의 대등한 위상은 평소에 지닌 시인의 일상적인 좌우명이면서 삶의 가치를 이러한 자연 속의 꽃과 공유한다는 의미를 알 수 있다. 시집에 수록된 작품에서 꽃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은 이유도 이러한 시인의 감성과 관련을 맺을 수 있다.
시인이 시와 접목하는 대상은 폭이 넓어 시라는 이미지의 접근은 그 자체가 시인 앞에 펼쳐지는 한 폭의 수채화이며 미적 감각을 들추어 보이는 절대적 가치의 색상이 되는 것이다.
시란 마음의 소리이며 그 마음이 생명의 윤활유의 역할을 한다고 할 때 서병진 시인은 이러한 감성을 모든 사물에서 비롯된다는 원리를 일깨워 주고 있으며 이 시인이야말로 <생명과의 조화>를 이루는